빗 속의 사람 그림 검사는 인물화 검사에 비를 첨가한 것으로, 처음에는 지적 성숙을 측정하는 검사였다. 빗 속의 사람 그림 검사는 1924년에 Fay가 만7~12세 사이의 아동에게 ‘빗 속에서 걷고 있는 숙녀’를 그리도록 한 것이 최초이다. 이것은 후에 Wintsch가 개정하고 표준화하였으며, 이를 Rey가 Goodenough의 채점 체계를 기초로 다시 표준화하였다. 이후 Abrams는 ‘빗 속에서 걷고 있는 숙녀’의 지시방법을 수정하여 진단성격평가도구로 쉽게 사용하도록 했다.
빗 속의 사람 그림 검사의 실시방법 및 평가기준, 해석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빗 속의 사람 그림 검사 실시방법
1) Lack(1996)의 실시방법
○ 준비물 : A4 용지, 연필, 지우개
○ 시행절차
– 준비한 용지를 제시한 후 “빗 속에 있는 사람을 그려 주세요.” 라고 지시한다.
– Lack은 종이의 방향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았으므로 피검자가 원하는 대로 종이의 방향을 결정하면 된다.
2) Weber(2007)의 실시방법
○ 준비물 : A4 용지, 10색 크레파
○ 시행절차
– 종이를 가로 방향으로 제시한 후 “빗 속에 있는 사람을 그려 주세요.” 라고 지시한다.
– 그림을 다 그린 후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
“이 사람은 어떻게 하여 빗 속에 서 있게 됐을까요?”
“다음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 질문에 대한 답을 그림의 뒷면에 기록하도록 한다. 연령, 장애 등의 이유로 원하는 답을 적는 데 어려움이 있는 피검자의 경우에는 검사자가 답을 대신 적어 준다.
빗 속의 사람 그림 검사 평가기준 및 해석
1) 내용적 평가
(1) 비
○ 비의 양과 모양
비는 스트레스를 나타내는 것으로, 비의 양이 많은지 적은지, 비의 모양이 어떤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비의 모양을 하나의 선이나 점으로만 표현하는 경우도 있지만, 비의 모양을 선, 점, 원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비의 양이 많고 비의 모양이 다양하면 스트레스의 양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
비를 해석할 경우에는 지역이나 국가의 특성을 고려한 고찰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이중적인 상징성, 즉 고난과 어려움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풍요와 축복의 의미가 된다는 점을 고려한 해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 비에 대한 반응
비에 대한 반응은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자원을 나타낸다. 여기에는 우산, 비옷, 장화와 같은 직접 보호물과 나무, 처마 밑, 건물 안과 같은 간접 보호물이 있다. 그리고 그림 속 사람의 밝은 표정, 비를 피할 수 있는 적절한 크기의 사물과 위치 등도 대처자원으로 평가할 수 있다.
(2) 사람
사람은 자신의 자화상과 같은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인물화의 채점기준에 맞추어서 해석하면 된다. 스트레스 대처자원과 해석을 할 경우에 만약 그림속의 사람이 비옷과 장화를 신고 있으며, 우산을 쓰고 있거나 건물이나 나무 밑 같은 보호물 속에 자신을 가리고 있는 경우, 그리고 인물을 가리지 않고 드러내고 있으면서 표정이 밝고 미소를 띠고 있는 경우, 인물상의 크기와 위치가 적절할 경우에는 대처자원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3) 구름, 물웅덩이, 번개, 바람 등
구름, 물웅덩이, 번개, 바람 등은 스트레스의 다른 표현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구름과 물웅덩이가 많고 번개가 많이 치며 바람도 많이 분다면 스트레스가 아주 많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번개를 예로 들면 ‘번개맨’처럼 악당을 물리치는 정의의 상징일 수도 있기 때문에 피검자가 번개에 대해 어떠한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 또한 해석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물웅덩이와 관련하여 물웅덩이를 밟고 있으면서도 스트레스를 낮게 지각한 피검자들의 그림에서 몇 가지 공통점이 발견됐다. 그림 속 인물들의 표정이 긍정적이며, 인물들의 자세가 편안하고, 물웅덩이에 그냥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물을 튀기고 있다든지, 비의 양도 적고, 비의 세기도 약하며, 보호물을 이용하여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든지, 색상의 수가 많거나, 노랑, 분홍색 등의 밝은색을 많이 사용하였으며, 이야기 요인 질문에 물웅덩이에서 노는 것이 신나고 즐거운 일이라고 한다면, 물웅덩이를 그렸다고 하여 스트레스가 많다고 단순한 해석을 하기 보다는 피검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2) 객관적 평가
(1) Lack(1996)의 평가기준
Lack(1996)의 평가기준은 스트레스척도 16개 항목과 자원척도 19개 항목으로 총35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스트레스를 재는 항목은 환경적 스트레스를 반영하는 것으로 16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S1~S16의 점수를 더한 값이다. 자원척도는 심리학적 방어, 자원의 이용 가능성, 그리고 자아의 힘을 나타낸다. 총 자원점수는 R1~R16의 합에서 R17~R19의 합을 뺀 점수이다.
스트레스 점수가 높을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표현한 것이며, 자원 점수가 높은 경우에는 스트레스를 다루는 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처능력 점수는 총 자원 점수에서 총 스트레스 점수를 뺀 점수로 대처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다.
(2) Weber(2007)의 평가기준
Weber(2007)는 특수교육 대상자의 선별을 위한 목적으로 빗 속의 사람 그림검사를 사용했다. Weber(2007)의 채점 항목은 그림의 전반적인 평가, 그림에 대한 질문, 이야기의 독특성, 이야기와 그림의 일치, 능동적 혹은 수동적 자세, 그림의 구체적인 세부사항, 대처기제, 사람에 관한 세부사항, 그림 공간과 색상 사용 등 총 9개로 구성되어 있다.
채점체계는 객관적이고 정량화된 방식으로 그림을 분석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예’ 또는 ‘아니오’로 응답한다.